
줄거리 소개
2025년 2월 21일 개봉한 애니메이션 영화 《퇴마록: 엑소시즘 크로니클스 더 비기닝》은 원작 이우혁의 소설 ‘하늘이 불타던 날’을 바탕으로, 절대 악을 쫓는 네 명의 퇴마사들의 이야기다. 파문당한 천주교 신부 박윤규(박신부), 주화입마에 걸린 무공 고수 이현암, 예언의 능력을 지닌 소년 장준후, 그리고 염력과 투시능력을 지닌 고고학도 현승희가 한 팀이 되어 수백 년간 침묵하던 해동밀교의 145대 교주가 펼치는 인류를 제물로 바친 어둠의 의식을 저지하려 한다. 이들은 기독교와 불교, 토속 주술이 교차하는 혼돈의 세계에서 힘을 모아 악의 근원을 파헤치며 본격적인 운명의 서막을 연다.
인물소개 및 연출 스타일
감독은 김동철, 각본은 이동하, 성우진은 최한(박신부), 남도형(현암), 정유정(준후), 김연우(승희)다.
- 박윤규(박신부): 파문당한 신부로, 과거 실패한 퇴마 사건의 죄책감 속에서도 성수와 기도로 악령에 맞선다.
- 이현암: 누이의 죽음과 주화입마를 겪은 무사로, 월향검과 강한 카리스마의 무협 액션이 인상적이다.
- 장준후: 어린 예언자로 주술과 예지를 사용, 순수하지만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 현승희: 고고학도로 염력과 투시 능력을 보유, 향후 시리즈에서 핵심이 될 인물로 기대된다.
연출은 3D 카툰 렌더링으로, 2D 감성과 3D 입체감이 조화롭다. 종교적 상징(부적, 십자가, 만트라 등)을 섬세하게 배치하며 초자연적 분위기를 화면에 잘 담아냈다.
배경·감상평
배경은 현대 한국을 기반으로, 종교의식과 비밀 종파, 그리고 초자연적 현상이 교차한다. 색채와 효과는 원작 고유의 아케인 스타일을 연상시키는 붓 터치 질감과 대비가 특징이다. 빠른 서사 전개와 절제된 러닝타임(85분) 덕분에 몰입감이 높지만, 설정 설명이 압축되어 다소 정보 과부하를 느낄 수 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점은 여러 종교가 힘을 합친다는 것에 있다.
갈라지고 나눠지는 현재 삶속에서 돕고 함께 이겨 나아가는 스토리야 말로 나에게 필요한 힐링스토리가 아닐까 한다.
OST는 국악 오케스트라와 힙합 등 장르 혼합으로 오컬트 분위기를 잘 살리며, 특히 ‘Prayer’ 시리즈는 의식 장면에 깊이를 준 반면 개별 캐릭터 테마가 부족한 점은 아쉬웠다.
성우 연기는 네 캐릭터의 개성과 감정을 잘 살려 몰입도를 높인다. 박신부의 내면 갈등, 현암의 분노, 준후의 순수+초능력, 승희의 당차고 두려움 섞인 목소리 모두 인상적이며 팀의 호흡도 안정적이다.
✅ 결론
이리저리 싸우다 보면 얼굴엔 흙먼지와 상처가 묻고, 모습도 점점 지저분해진다.
그 와중에도 주인공은 깊은 슬픔 속에서 조용히 눈물을 흘린다. 그 눈물 자국이 볼을 타고 길게 남는 장면,
나도 모르게 그 모습에 함께 울고 말았다. 비록 애니메이션이지만, 등장인물들은 하나같이 너무 잘생겼다.
그래서 더 몰입됐고, 더 감정이입이 쉬웠다.
영화관에서 한번, 집에서 또한번 두 번 다 울었다. 아마 그동안 봐왔던 배우들의 영화가 아닌
애니메이션의 형식이라 좀더 즐기며 감상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나는 해피엔딩을 좋아한다.
그런데 이 작품은 소설 원작이라 결말이 어떻게 될지 예측하기 어렵다. 다행히 나는 원작 소설을 보지 않은 상태다. 결말을 모른다는 건, 이 영화에 대한 나만의 순수한 기대이자 큰 장점이다.
《퇴마록》은 한국 판타지 소설의 전설을 현대 애니메이션으로 성공적으로 되살린 작품이다. 3D와 2D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연출, 종교적 상징의 치밀한 조화, 그리고 다채로운 OST와 성우들의 안정적인 연기는 한국 애니메이션의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준다. 원작 팬이든, 처음 접하는 사람이든 누구나 이 세계관에 빠져들 수 있을 것이며, 빠른 전개에도 불구하고 장르 특유의 쾌감은 충분히 전달된다. 후속작과 시리즈 확장에 대한 기대를 품기에, 이 작품은 부족함이 없다.
후속작이 나온다면 파과를 봤을 때처럼 야심한 밤 혼자 보러 갈 것이다.
굉장히 심오하고 진지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