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줄거리 요약
1950년대 후반, 6·25 정전 직후의 서울. 목포 시장통에서 생선을 팔며 자란 소녀 윤정년(김태리 분, 19세)은 타고난 판소리 재능을 믿고 홀로 상경한다. 그녀는 여성 국극단 매란국극단에 입단해 무대 위 배우의 길을 시작한다. 하지만 어머니 서용례(문소리 분)는 정년의 꿈을 반대하며 현실의 벽을 강조한다. 그럼에도 정년은 굴하지 않고 무대에 서기를 갈망한다. 국극단에선 수많은 연구생과 단원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가운데, 정년은 단숨에 두각을 나타낸다. 그러나 엘리트 출신의 또래 허영서(신예은 분)가 정년의 존재를 위협적으로 느끼며 갈등이 점차 깊어진다. 단장 강소복(라미란 분)의 혹독한 훈련과 지도 속에, 정년은 실력을 키우고 대표 배우 문옥경(정은채 분)과의 라이벌 관계 속에서 무대 위 진정한 배우로 성장해간다.
주요인물 소개 & 갈등 구조
윤정년(김태리): 목포 출신의 소리 천재. 지방 출신에 학연도 없지만 특유의 감각과 열정으로 단기간에 인정받는다. 그러나 실력보다는 태생을 우선시하는 주변 시선과 맞서며, 단원들에게 따돌림을 당하기도 한다. 특히 허영서와의 경쟁, 문옥경과의 주연 자리를 두고 긴장관계를 겪는다.
허영서(신예은): 소리 집안에서 태어난 엘리트 연구생. 체계적인 훈련을 받아 안정된 기본기를 지녔으며, 누구보다 ‘정석적인 배우’에 가깝다. 그러나 정년이의 날것 같은 재능이 자신을 위협하자 질투심과 경쟁심을 드러낸다. 두 사람은 연습실에서, 무대에서, 그리고 단장 앞에서 지속적인 갈등을 이어간다.
문옥경(정은채): 국극단 최고의 주연 배우. 정년의 재능을 인정하면서도, 무대 위 주연 자리를 위협받는 입장에서 긴장감을 느낀다. 처음엔 날을 세우기도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정년에게서 잊고 있던 열정을 발견하게 되고, 묵직한 선배이자 조력자의 위치로 변한다.
강소복(라미란): 매란국극단의 단장이자 국극계의 전설적인 존재. 외적으로는 냉철하고 엄격하지만, 누구보다 정년과 영서의 가능성을 믿고 있는 인물. 정년에게는 냉정한 평가를 내리면서도 중요한 무대 기회를 주며 그녀의 성장을 도운다.
서용례(문소리): 정년의 어머니이자 전직 소리꾼. 가정과 생계 때문에 판소리를 포기했던 인물로, 딸의 길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더 반대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딸의 열정을 이해하고 가장 큰 지지자가 된다.
홍주란(우다비): 정년과 같은 시기에 입단한 연구생. 소외받는 정년의 유일한 친구로서, 그를 지지하고 응원한다. 영서와 정년 사이에서 중립적인 입장을 유지하며, 두 사람 모두에게 영향을 주는 인물이다.
배경과 감상평
〈정년이〉는 2024년 10월 12일부터 11월 17일까지 tvN에서 방영된 12부작 드라마로, 매주 토·일 밤 9시 20분에 방송되었다. 연출은 옷소매 붉은 끝동을 만든 정지인 감독, 극본은 너의 시간 속으로의 최효비 작가가 맡았으며, 원작은 서이레·나몬의 네이버 웹툰이다. 시청률은 1회 4.8%로 시작해 2회에 8.2%를 기록, 이후 꾸준히 상승해 최종회에는 전국 16.5%, 수도권 17.1%라는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극의 배경은 1950년대 후반, 전후 사회의 혼란과 변화 속에서 여성 국극이라는 장르에 몸을 던진 청춘들의 이야기다. 국극은 여성 배우들이 남자 역할까지 모두 연기했던 희귀한 장르로, 이 드라마는 그 세계를 정성스럽게 복원해낸다. 김태리는 3년간 실제 판소리 훈련을 거쳐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했고, 신예은은 차가운 긴장감을, 정은채는 카리스마와 여유를, 라미란은 리더의 무게감을 잘 표현해냈다. 또한 무대 위 장면과 공연 준비 과정, 연습실 갈등 등 현실감 있는 연출과 절제된 음악도 호평을 받았다. 드라마는 단순한 성장물이 아닌, 예술을 향한 치열한 여정과 여성 간의 갈등과 연대, 시대의 아픔까지 동시에 그려낸 웰메이드 작품이다.
보는내내 눈물도 흘리고 웃기도 하며 한편으로는
'내가 무언가를 위해 저렇게 처절한 도전, 눈물을 흘릴만큼 실패에 대한 좌절을 했던적이 있던가' 생각을 해보며
하루를 조금더 알차게 살아야겠다 다짐해본다.